캐나다구스, 실적 서프라이즈에 주가 30% 폭등…럭셔리 소비 여전한 힘

| 김민준 기자

캐나다구스(GOOS)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프리미엄 겨울 의류 브랜드이자 토론토에 본사를 둔 이 회사는 2025 회계연도 4분기 실적에서 이익과 매출 모두 월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성과를 기록하며 강한 시장 반응을 이끌어냈다.

회사는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33캐나다달러($0.24)로 집계됐으며, 이는 투자 분석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예측한 0.24캐나다달러보다 약 37.5% 높은 수준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3억8,460만 캐나다달러(약 2781억 원)를 기록해 시장 기대치였던 3억5,880만 캐나다달러를 가볍게 넘겼다.

다니 리스(Dani Reiss) 최고경영자(CEO)는 “2025 회계연도에서 보여준 성과는 앞으로의 성장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 계기가 됐다”며, “2026년도에는 더욱 과감한 마케팅 전략, 제품군 확대, 고객 경험 고도화를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같은 메시지는 자체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소득 소비자층을 겨냥한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확신을 반영한다.

다만 회사 측은 글로벌 소비 지출의 불확실성과 무역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2026 회계연도에 대한 구체적인 실적 전망은 제시하지 않았다. 이는 고급 소비재 업계 전반에 드리운 거시경제 리스크를 염두에 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

이번 실적 서프라이즈로 캐나다구스는 단숨에 연초대비 플러스로 전환되는 성과를 이뤘으며, 실적 발표 직후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단기 주가 흐름에 뚜렷한 상방 압력을 형성했다. 특히 고급 의류 시장의 둔화 우려 속에서도 브랜드 충성도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재평가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향후 캐나다구스의 행보는 소비 심리 회복 여부와 맞물려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 중심의 제품 혁신과 함께 유통 채널의 디지털 전환을 강화하며 중장기 성장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을지가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