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 유통업체 오토존(AZO)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주식 투자의견 상향을 받으면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은행은 21일(현지시간) 오토존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3%가량 높인 4,800달러(약 691만 2,000원)로 제시하며, 투자의견 역시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이번 평가는 차량 교체 비용 증가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겹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신차 구매보다는 기존 차량 수리에 나설 가능성에 주목한 결과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오토 부품 업체들은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분을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것이며, 소비자들은 평균 3,285달러(약 472만 원)에 달할 수 있는 자동차 가격 상승을 피하기 위해 기존 차량 수리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오토존은 이미 S&P500 지수 내에서 세 번째로 주가가 높은 종목으로, 주당 3,870.87달러(약 557만 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보다 비싼 주가는 주택건설업체 NVR(NVR)과 온라인여행기업 부킹홀딩스(BKNG)뿐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투자자들에게 “수익성이 뛰어난 유통 구조와 절약 성향의 소비자 수요 증가가 겹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는 27일 예정된 오토존의 2025 회계연도 3분기 실적 발표에 대해서는 매출 호조 기대감도 제기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번 분기 오토존의 기존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2% 성장할 것으로 추정하며, 주당순이익(EPS)은 38.15달러로 시장 컨센서스인 36.89달러를 웃돌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나 제퍼리스 등 주요 투자기관들이 아직 보수적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과 달리,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먼저 공격적인 목표주가 상향에 나서면서 오토존은 향후 자동차 부품 유통 시장에서 주목받는 종목으로 한층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운 보호무역 기조 하에서 자동차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이 증대됨에 따라, 오토존은 미국 내 차량 정비 수요 증가의 일차 수혜주로 지목되고 있다. 실질적인 차량 교체 비용 부담이 커진 현 상황에서, 오토존은 비전문가 정비 수요뿐 아니라 전문 수리업체를 통한 매출 확대도 동시에 이끌어낼 수 있는 독보적 위치에 있다.
이번 평가는 거시경제 흐름과 산업 정책 변화 속에서 자동차 애프터마켓 산업 전반에 대한 재조명을 유도함과 동시에, 오토존이 갖춘 강력한 영업 네트워크와 프랜차이즈 유통망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