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DE) 주가 급등 후 숨 고르기… BMO 보고서에 투자자 반응 엇갈려

| 김민준 기자

연초 이후 20% 넘게 급등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온 디어(DE)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트랙터와 농기계 제조업체인 디어는 올해 들어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강세를 보였지만, 21일(현지시간)에는 2% 가까이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이번 하락은 전반적인 시장 약세 속에서 나온 것이긴 하나, BMO 캐피탈마켓의 분석 보고서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해당 보고서는 디어에 대한 투자 의견을 '시장 수익률 수준(market perform)'으로 유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35달러 상향한 460달러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부정적으로 해석됐다. 투자정보 플랫폼 비저블알파(Visible Alpha)에 따르면 주요 애널리스트들의 디어 평균 목표주가는 약 553달러로, BMO의 제시치는 이보다 90달러 이상 낮았기 때문이다.

BMO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주가는 농장 장비 수요 회복을 너무 앞서 반영한 면이 있으며, 농업 종사자들이 당분간 대규모 자본 지출로 복귀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공개된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했던 점에도 불구하고, 향후 성장세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여전히 존재함을 보여준다. 비저블알파는 디어의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내년부터 완만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주가는 515달러 선에서 마감됐으며, 이는 월초 수준으로 되돌아간 셈이다. 디어의 경우 최근 몇 년간 농업 기계 시장을 선도하면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왔고, 올해는 공급망 개선과 운송비 안정화 등으로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감이 컸던 종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이 일시적인 숨 고르기일 수 있지만, 투자자들이 디어의 장기적인 수요 전망과 기술 투자 확대 움직임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농업 부문의 경기 민감성과 글로벌 곡물 가격 변동성, 미국 정부의 농업 보조금 정책 등이 디어의 실적과 주가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