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력 수요에 원자력이 뜬다… 트럼프 친원전 행정명령에 관련주 급등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에서 원자력 관련 종목들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전 산업을 적극 지원하기 위한 새 행정명령에 서명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이 즉각 반응한 것이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빠르면 23일(현지시간) 중 원자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핵연료 공급망을 강화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원자력 산업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으며 콘스텔레이션 에너지(CEG), 오클로(OKLO) 등 관련주가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인공지능(AI) 붐과 그로 인한 전력 수요 급증이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이고 대규모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원자력의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웨드부시는 고객 메모에서 "향후 5~10년간 AI 컴퓨팅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게 될 것"이라며, "새 행정명령은 원전 산업에 상당한 추동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클로는 관련 정책 수혜의 중심에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으며, 웨드부시는 이 회사의 목표 주가를 기존 45달러에서 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회사는 최근 차세대 소형 모듈 원자로(SMR) 개발에 집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에도 원자력 기술 혁신에 대한 관심을 보여왔으나, 이번 행정명령은 규제 장애물 해소와 인프라 공급망 확충을 동시에 겨냥한다는 점에서 업계 기대치가 크게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친원전 행보가 구체화되면, 향후 전력 기술의 패러다임 전환 속에서 미국이 에너지 주도권을 다시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