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튜이트(INTU), 호실적·정책 훈풍에 주가 급등… 목표가 최고 850달러까지 상향

| 김민준 기자

올해 호실적과 기대 이상의 가이던스를 발표한 인튜이트(INTU)가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 현지시간 23일, 세무 회계 소프트웨어 기업인 인튜이트는 전년 대비 뛰어난 실적을 공개하며 주요 투자기관으로부터 일제히 목표주가 상향 조정을 이끌어냈다.

이날 인튜이트의 주가는 장중 한때 8% 이상 오른 $723를 기록했으며, 올해 누적 상승률도 약 15%에 달했다. UBS는 이번 실적 발표를 두고 "소비자 수요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강력하다"고 평가하면서 투자심리 개선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이에 따라 UBS는 인튜이트의 목표주가를 $720에서 $750으로 올려 잡았다.

다른 금융기관들도 잇따라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다. 오펜하이머는 터보택스의 회복력을 강조하며 목표가를 $642에서 $742로 조정했고, 제퍼리스는 $735에서 $850, 씨티는 $726에서 $789로 각각 상향했다. 이러한 전문가들의 낙관적 전망은 미국 내 개인소득세 신고 시즌이 순조롭게 진행됐음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더해 인튜이트의 향후 성장 요인을 뒷받침하는 입법 소식도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하원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하는 '원 빅 뷰티풀 빌(One Big Beautiful Bill)' 예산안이 가결됐다. 이 법안은 미국 국세청(IRS)의 무료 직접 신고 서비스인 '다이렉트 파일' 프로그램을 폐지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는 곧 인튜이트가 운영하는 유료 세금 소프트웨어 터보택스의 경쟁 제한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IRS의 다이렉트 파일은 2024년 첫 도입돼 약 14만 명 이상의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며, 올해 3천만 명까지 이용 가능한 형태로 확대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법안 통과 시 해당 프로그램 축소 가능성으로 인해 터보택스와 같은 민간 소프트웨어 기업들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회계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유지해온 인튜이트는 이번 실적과 정책 변화 호재를 기반으로 향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AI 기술 적용 강화, 중소기업 대상 서비스 확장 계획 등도 엔진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