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아이폰에 '25% 관세 경고'… 애플 주가 흔들

| 김민준 기자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애플(AAPL)의 아이폰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이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는 아이폰에 대해 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애플 주가는 장중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발언은 유럽연합(EU)산 제품까지 겨냥한 관세 압박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이 여파로 관련 소비기기 제조기업인 데커스 아웃도어(DECK)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아예 제시하지 않았다. 호카와 어그 브랜드를 보유한 데커스는 관세로 인한 기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분기 전망도 예상보다 낮게 제시하며 주가가 급락했다. 인력관리 소프트웨어 업체인 워크데이(WDAY) 역시 연간 구독 수익 전망을 유지하는 데 그쳐 투자심리를 자극하지 못하고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인튜이트(INTU)는 세금 신고 시즌 동안 예상치를 웃도는 매출·이익을 기록하면서 S&P500 내에서 가장 강한 주가 상승세를 나타냈다. 인튜이트는 터보택스와 퀵북스를 통해 소득세 신고 수요를 효과적으로 반영하며 실적과 가이던스를 함께 상향 조정했다.

금 가격이 2주래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광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뉴몬트(NEM)와 프리포트 맥모란(FCX)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바탕으로 동반 강세를 보였다. 저장장치 업체 씨게이트 테크놀로지(STX)도 시티그룹의 목표주가 상향 조정에 힘입어 상승했다. 앞서 씨게이트는 50억 달러(약 7조 2,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며 투자자 기대감을 키운 바 있다.

이 외에도 유가 선물은 오름세를 이어갔고, 미국 채 10년물 수익률은 하락했다. 달러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 등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으며, 대다수 암호화폐는 하락세를 보였다. 전반적인 시장은 거시경제와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별 기업 호재와 정치 리스크가 교차하며 혼조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