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목표주가 500달러… 자율주행 기대에 월가 '들썩'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이어온 웨드부시증권이 목표주가를 대폭 상향 조정하며 다시 월가의 대표적인 ‘테슬라 강세론자’로 자리매김했다. 웨드부시는 자율주행 기술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며 테슬라 주가가 향후 더욱 큰 상승 여력을 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23일(현지시간) 웨드부시는 기존 350달러였던 테슬라 목표주가를 5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시장 평균치인 296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월가 애널리스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상향 조정은 다음 달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예정된 테슬라 완전 자율주행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웨드부시는 이 출시가 테슬라의 ‘성장 2막’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분석을 이끈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향후 평가 가치 대부분은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에 달려 있으며, 이 기술이 시장에서 현실화될 경우 새로운 도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아이브스는 앞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에게 정치 활동에서 손을 떼고 테슬라 경영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온 바 있는데, 최근 머스크가 실제로 테슬라 활동에 더욱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긍정적인 변화를 강조했다.

실제로 머스크는 최근 인터뷰에서 향후 5년간 테슬라 CEO로 남을 계획이라고 밝히며, 자율주행 요금 서비스 확대와 보급형 모델 출시 계획도 차질 없이 진행 중임을 재확인했다. 한때 테슬라 이사회가 CEO 교체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머스크 본인은 이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책임 경영에 나설 뜻을 밝혔다.

웨드부시가 제시한 500달러 목표가는 지난해 머스크가 정치에 관여하며 일으킨 ‘브랜드 위기’ 이전 설정됐던 550달러 목표가에 근접한 수치다. 당시 테슬라는 머스크의 정부 개입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와 브랜드 위상이 흔들리는 상황을 겪었지만, 최근 그가 다시 테슬라 경영에 무게를 싣는 흐름이 나타나자 기업가치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최근 4주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자율주행 기반의 신규 수익 창출 모델과 더불어 장기 성장 동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월가에서도 “자율주행차가 테슬라의 미래를 다시 쓸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웨드부시는 이를 ‘자율주행의 황금시대 출발점’이라 명명했고, 이 같은 전략적 방향 전환이 투자자 신뢰 회복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가 다시 장기 투자 매력도를 되찾을 수 있는 전환점을 통과하고 있다며, 단기 이익보다 기술 혁신과 장기 비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 테슬라 주가를 뒷받침할 가장 강력한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