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트리(DLTR)가 시장 기대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2분기에는 관세 부담으로 수익성이 둔화될 것이라는 경고와 함께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회사는 이번 분기에 주당순이익(EPS) 1.26달러와 46억 4,000만 달러(약 6조 6,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7.7%, 11% 증가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1.17달러의 EPS와 45억 3,000만 달러(약 6조 5,200억 원)를 모두 상회한 수준이다. 특히 기존 점포 매출은 5.4% 증가해, 애널리스트 전망치였던 3.78%를 크게 웃돌았다.
달러트리는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유지하면서도, 자사주 매입 효과를 반영해 조정 EPS 전망치를 기존 5.00~5.50달러에서 5.15~5.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올 들어 5억 달러(약 7,200억 원)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한 점이 주당 수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어둡다. 달러트리는 관세로 인한 비용 부담을 흡수하는 과정에서 이익의 일시적인 변동성을 예고하면서, 조정 EPS가 전년 동기 대비 45~50%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단기적인 비용 압박에도 불구하고, 하반기에는 수익이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자회사 패밀리달러(Family Dollar)의 매각 절차는 예정대로 2분기 내 마무리될 전망이다. 달러트리는 지난 분기, 패밀리달러를 사모펀드에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실적 발표 이후 달러트리 주가는 장외거래에서 약 2% 하락했고, 연초 이후 누적 상승률은 29%를 기록 중이다. 특히 경쟁사 달러 제너럴(DG)이 1분기 깜짝 실적과 함께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한 이후 주가가 급등하는 등, 할인 유통 업계에 대한 투자자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달러트리의 이번 관세 관련 우려는 일정 부분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