셸(SHEL)이 2025년 2분기 실적에 대한 사전 안내에서 통합 가스 부문에서 부진을 겪을 것으로 전망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자아냈다. 미국에 상장된 셸의 주가는 이 같은 발표 이후 2% 가까이 하락했다.
셸은 이날 통합 가스 부문의 트레이딩과 최적화 활동이 1분기 대비 *현저히 낮을 것*이라며, 하루 평균 생산량은 90만~94만 배럴(석유 환산 기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 동기 98만 배럴, 직전 분기 92만 7,000배럴보다 줄어든 수치다. 특히 통합 가스 부문의 조정 순이익은 14억~18억 달러(약 2조 160억 원~2조 5,920억 원)로 전망되며, 이는 2024년 2분기 실적 26억 8,000만 달러(약 38조 5,920억 원) 대비 크게 후퇴한 수준이다.
업스트림 부문(탐사 및 생산)도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셸은 해당 부문의 하루 평균 생산량이 166만~176만 배럴에 그칠 것이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78만 배럴, 직전 분기 186만 배럴보다 낮아진 수치다. 셸은 이 같은 하락의 원인으로 *계획된 유지보수와 나이지리아에서의 자산 매각 완료*를 꼽았다. 실제로 셸은 최근 나이지리아 쉘 석유개발회사(SPDC)의 지분을 매각하며, 해당 지역 투자 포커스를 딥워터 및 통합 가스 부문으로 전환 중이다.
셸뿐 아니라 다른 주요 가스 생산 기업들도 최근 몇 분기 동안 *미국 생산량 증가와 비교적 따뜻한 겨울 날씨에 따른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고 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3월 고점을 찍은 이후 약 25% 가까이 하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셸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12% 상승했다. 이는 장기적으로 셸의 사업 다각화 전략과 포트폴리오 전환이 시장의 기대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에서는 향후 가스 수요가 회복될 경우, 셸이 트레이딩 및 최적화 역량을 통해 반등할 수 있는 기반도 갖추고 있다고 평가한다.
셸의 이번 가이던스는 투자자들에게 단기 실적 리스크를 경고하는 신호로 읽힌다. 다만 업계 전반의 공급 조정과 가격 회복이 뒤따를 경우, 셸은 다시금 수익성 중심의 성장 궤도를 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