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 골드(RGLD)의 주가가 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이 회사가 총 약 51억 8,000억 원 규모의 대형 인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예상외의 주가 충격이 나타났다. 미국 덴버에 본사를 둔 로열 골드는 캐나다 밴쿠버에 본사를 둔 샌드스톰 골드(SAND)와 호라이즌 코퍼를 각각 주식과 현금으로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샌드스톰에 대해 약 3억 5,000만 달러(약 5,040억 원)어치의 자사주를 발행하고, 비상장 거래 형식으로 미국 시장에서 거래되는 호라이즌 코퍼에 대해서는 1억 9,600만 달러(약 282억 원)를 현금으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두 기업 모두 캐나다 시장에도 상장돼 있다.
로열 골드 측은 이번 인수를 통해 상당한 매출 증가 효과를 즉시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빌 하이센부텔(Bill Heissenbuttel)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자산은 모두 우수한 품질과 장기 수명이라는 측면에서 전략적 목표와 부합하며, 광산 친화적인 규제 환경에 위치한 점도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주가 반응은 시장의 기대와는 엇갈렸다. 이날 오후 주식시장에서 로열 골드의 주가는 6% 넘게 하락했다. 규모 있는 고가 인수가 투자자에게 *단기 리스크* 요인으로 해석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초 이후 로열 골드의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25% 이상 올랐으며, 실적과 성장성에 대한 중장기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인수 소식에 샌드스톰 주가는 이날 7% 이상 급등했고, 올해 누적 상승률은 85%에 달한다. 호라이즌 코퍼 역시 캐나다 TSX 벤처 거래소에서 67% 급등하며 투자자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인수 마무리는 올해 4분기에 완료될 예정이며, 로열 골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북미 금 중심 광물 로열티 사업자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광산 개발이 활발한 캐나다의 자원을 선점한 이번 행보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의미 있는 포석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