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ORCL), AI 클라우드 수요에 힘입어 43% 급등… 사상 최고가 눈앞

| 김민준 기자

오라클(ORCL) 주가가 2025년 들어 4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 강세론으로 평가받는 제프리스가 목표주가를 기존 220달러에서 270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상승세에 불을 지폈다. 이는 현재 수준에서 약 13%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전망으로, 기존 증권사들의 평균 목표치인 219달러보다 크게 웃도는 수치다.

제프리스는 이번 상향 조정 배경으로 오라클의 최근 클라우드 계약을 꼽았다. 특히 오는 2028 회계연도부터 연간 300억 달러(약 43조 2,00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되는 신규 클라우드 파트너십이 성장을 견인할 핵심 요인으로 평가됐다. 해당 고객사는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프리스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일 가능성을 높게 본다. 오라클은 오픈AI, 소프트뱅크와 함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AI 인프라 구축에 협력 중이며, 최근 4.5기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용량을 오픈AI에 임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견을 내놓은 제프리스 외에도, 스티펠 역시 지난주 오라클 목표주가를 종전 180달러에서 250달러로 높이며 클라우드 부문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했다. 오라클은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기업의 이미지를 벗고 클라우드 중심의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날 장중 오라클 주가는 약 2% 상승해 238달러 선에서 거래되며 사상 최고가 경신을 눈앞에 뒀다. 월가의 기대가 수치로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향후 클라우드 수익화가 실현될 경우 주가 상승 흐름이 더 탄력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 수요 확대와 더불어 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제공 역량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오라클이 올 초 대비 43% 급등한 이유도 이와 무관치 않다.

오픈AI와의 협업 외에도, 오라클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아마존 웹서비스(AWS) 등 기존 하이퍼스케일러들과 정면 대결을 피하면서 틈새시장에서 AI 전용 클라우드 역량을 부각시키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는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이 포화에 이른 가운데, AI 운용에 특화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어필할 수 있는 구조다.

향후 주가 향방은 구체적인 매출 실현 여부와 대형 고객사와의 장기적인 계약 지속 여부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흐름만 놓고 보면, 오라클은 명실상부한 AI 클라우드 업계의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한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