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보험사 중 하나인 유나이티드헬스그룹(UNH)이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청구와 관련해 미 법무부로부터 정밀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사직한 의사들과 전직 직원들이 법무부 조사를 받으며, 일부는 진단 코드를 보다 유리하게 기입하도록 교육받았는지 여부에 대해 질문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사 대상은 유나이티드헬스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프로그램의 청구 관행이다. 메디케어 어드밴티지는 민간 보험사들이 고령자 의료보험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특정 질환이 명시되면 정부로부터 더 많은 의료비 보조금을 받게 된다. 전직 의료진들이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자, 법무부는 과도한 진단 청구 여부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실 확인에 나선 것이다.
이에 대해 유나이티드헬스는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회사는 성명을 통해 "해당 보도는 불완전한 자료와 오해를 기반으로 조작된 서사에 기대고 있으며,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운영 방식에 대해 본질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전국 수백만 노인들의 건강에 긍정적 영향을 끼치는 우리의 프로그램의 진정성을 굳건히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들어 유나이티드헬스 주가는 각종 악재에 시달리며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5월 CEO 교체에 이어 1분기 실적 전망 하향, 그리고 이번 법무부 조사 보도까지 연이어 겹치며, 이 회사 주가는 연초 대비 40% 이상 급락한 상태다. 이번 보도가 나오자 주가도 추가로 하루 만에 2% 가까이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단기적인 위기로 보기보다는 중장기 리스크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메디케어 어드밴티지 시장 자체가 정책과 규제 변화에 매우 민감한 만큼, 향후 연방정부의 감사 결과와 사법부 움직임에 따라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의 사업 구조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DOJ 조사가 보험 업계 전반에 중요한 선례로 남을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