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열풍 탄 엔비디아, 시총 4조 달러 돌파…연말까지 상승 여력 있다?

| 김민준 기자

AI 반도체 시장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NVDA)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4조 달러(약 5,760조 원)를 넘어섰다. AI 붐의 한가운데 있는 이 기업의 주가는 올해 들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오며, 기술적 관점에서도 강력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주가는 4월 초 형성된 상승 반전 신호인 불리시 잉걸핑 패턴 이후 지속적으로 오르며, 5월에는 50주 이동평균선을 회복했다. 이후 기록적인 고점을 경신하며 시장의 관심을 다시 한 번 집중시켰다. 기술 분석 지표인 RSI(상대강도지수)는 여전히 과매수 구간 아래에 머물러 있어, 상승세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그러나 거래량의 둔화는 주목할 만하다. 최근 몇 달간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어, 대형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거래 참여는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는 단기적으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할 수 있다.

엔비디아 주가의 향후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과거의 상승 패턴을 차용한 ‘바 패턴 분석’을 활용하고 있다.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의 강한 상승 구간을 현재 주가 흐름에 적용한 결과, 주가는 오는 12월까지 약 300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흐름이 유사하게 반복된다면 연말까지 새로운 고점을 계속해서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다만 조정이 나타날 경우, 130달러 선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곳은 50주 이동평균선과 지난 해 6월 이후 이어진 상승 추세선을 동시에 포함하고 있어 기술적 매수세가 유입될 만한 지점으로 여겨진다. 만약 이 수준이 붕괴될 경우, 추가 하락 여지는 97달러 선까지 열려 있다. 이는 2024년 3월의 강한 고점과 8월 및 올해 4월의 바닥권이 겹치는 구간으로, 장기적인 매수 기회로 평가받을 수 있다.

AI 반도체 수요가 글로벌 빅테크의 인프라 경쟁과 맞물리면서, 엔비디아는 그 중심에 서 있다. 경쟁사들이 아직 4조 달러 클럽 문턱에도 못 미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의 이례적인 주가 흐름은 단지 기술적 상승 이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FT), 아마존(AMZN) 등 주요 고객사들의 AI 투자 방향에 따라 엔비디아의 수익성과 주가 흐름이 계속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엔비디아는 기술적·기본적 측면 모두에서 상승에 우호적인 환경을 형성하고 있다. 중장기 관점에서는 AI 산업의 성장성과 반도체 수급 주도권이라는 이중 모멘텀을 가진 드문 종목인 만큼, 투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