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스트라우스(LEVI)가 실적 전망 상향 조정 소식을 발표한 뒤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속에서도 이익과 매출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며, 올해 연간 실적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을 재확인했다.
리바이스는 2025 회계연도 전체 수익에 대해 기존 ‘1~2% 감소’ 예측을 ‘1~2% 증가’로 변경했다. 주당순이익(EPS) 예상치도 기존 1.20~1.25달러에서 1.25~1.30달러로 높였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한 EPS 1.23달러와 거의 일치한 수준이다. 회사 발표 직후 주가는 장 마감 뒤 거래에서 7% 가까이 상승하며 강한 반응을 보였다. 리바이스 주가는 올해 들어 이미 14%가량 상승했으며, 이번 발표가 연말까지 투자 심리를 더욱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밋 싱(Harmit Singh) 리바이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비즈니스 전반에서 지속적인 모멘텀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고율의 관세 부담 속에서도 실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현재 중국 제품에 30%, 기타 국가 제품에 10%의 관세를 전제로 실적 가이던스를 조정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발효한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를 반영한 것이다.
2분기 실적도 개선세가 뚜렷했다. 리바이스는 지난 분기 매출이 14억 5,000만 달러(약 2조 960억 원)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한 숫자다. 조정 순이익은 8,900만 달러(약 1,280억 원), 주당 22센트로 집계돼 전년 동기 6,500만 달러(약 930억 원), 주당 16센트에서 크게 증가하며 전망치를 또 한 번 웃돌았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보호무역 확대 속에서 실적 부진을 겪고 있음에도, 리바이스는 전략적 가격 인상과 효율적인 체인 관리로 수익성을 방어하고 있다. 특히 관세 상승이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고 커지는 비용 압박을 통제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국면에서 무역정책이 변수로 부상하면서 소비·소매 업종 전반에 예측 불가능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리바이스는 브랜드 신뢰도와 글로벌 공급망 탄력성이 동시에 뒷받침된다는 점에서 낙관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역 마찰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업계 전반의 회복 조짐과 함께 리바이스의 하반기 실적 동력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