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실적 서프라이즈에 항공주 상승 날개…유나이티드·아메리칸도 급등

| 김민준 기자

델타항공의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항공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이와 함께 델타는 연간 실적 전망치를 다시 제시하며 시장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미국 주요 항공사인 유나이티드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의 주가도 각각 14%, 13% 상승하며 S&P500 지수에서 상위 수익률을 기록했다.

델타항공 주가는 다섯 달 이상 형성돼온 균형 삼각형 패턴을 상향 돌파하면서 12% 급등했다. 특히 거래량이 급증하는 가운데 200일 이동평균선을 처음으로 상회했다는 점에서 기술적 분석상 강세 전환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주가 상승의 저항 구간으로는 59달러와 70달러가 주목받고 있으며, 단기 하락 시 50달러 선이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유나이티드항공 역시 상승 삼각형 패턴 상단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돌파하며 뚜렷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중장기적 주가 상방 목표로는 104달러와 116달러선이 거론되고 있고, 조정이 이뤄질 경우 83달러 부근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유입된 거래량은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상대강도지수(RSI)의 과매수 구간 돌입은 단기 차익실현 가능성도 일부 시사한다.

아메리칸항공은 수 개월째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2달러선을 돌파하며 이중 바닥(neckline)의 완성을 알렸다. 이로 인해 기술적 반전 신호가 본격화됐으며, 매수세에 힘입어 거래량 역시 작년 9월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향후 상승 여력은 15달러에서 17.5달러 사이로 제시되며, 재조정 시 12달러가 지지선으로 주목되고 있다.

올 상반기 항공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정책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의 여파로 실적에 대해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델타항공은 당시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철회하기도 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이를 다시 제시하며 정책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델타항공 CEO 에드 배스티안은 “이번 가이던스 복원은 자사 비즈니스에 대한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항공주가 최근 수개월 간 시장의 눈 밖에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반등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 이상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다만 RSI 기준 과매수 구간에 진입한 종목들이 많아 단기적으로는 일부 이익확정성 매물 출회 가능성도 상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