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테슬라(TSLA) '매도' 경고…목표가 215달러로 하향 조정

| 김민준 기자

테슬라(TSLA)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스위스계 투자은행 UBS가 해당 종목에 대해 강한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UBS는 오는 7월 23일(현지시간) 예정된 실적 발표에 앞서 테슬라가 시장 기대보다 과대평가됐다(fundamentally overvalued)며 투자의견을 '매도'로 제시하고, 목표가도 215달러(약 30만 9,000원)로 하향 조정했다.

UBS는 보고서를 통해 테슬라 자동차 부문 전망이 악화되고 있으며, 주요 수익원인 탄소배출권 크레딧의 매출 기여도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실적 추정치의 하향 가능성과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최근 정치 행보로 인한 주의 분산까지 겹치며, 전반적인 펀더멘털에 위험 요인이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UBS는 머스크가 기업 운영에 충분히 집중하지 않는다는 시장의 우려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테슬라 주식은 Visible Alpha에서 추적하는 분석가들 중 8건의 ‘매수’, 5건의 ‘보유’, 4건의 ‘매도’ 의견이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300달러(약 43만 2,000원)에 근접해 있다. UBS의 전망은 비교적 비관적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그럼에도 UBS는 테슬라가 서사형 종목(narrative momentum stock)의 대표적인 사례인 만큼, 실적 발표 이후에도 단기 모멘텀은 유지될 수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컨퍼런스콜에서는 전통적인 자동차 수요보다는 로보택시 사업과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진척 상황 등에 대한 머스크의 고조된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당초 상반기 출시가 예고됐던 보급형 전기차의 일정에 관한 업데이트와, 최근 미국 정부가 단행한 전기차 세액공제 축소 이후 테슬라의 수익성 전망에 쏠려 있다. UBS는 이러한 논의들이 테슬라의 실질적인 수익 동력과 브랜드 전략에 대해 어떤 신호를 줄지 주목하고 있다.

주가는 최근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4일 기준 테슬라 주가는 316달러 선에 머물고 있으며, 올해 초 이후 20% 넘게 하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조정이 단기적일 수 있지만, 기업의 방향성과 시장 신뢰 회복 여부는 궁극적으로 머스크의 리더십과 제품 로드맵에 달렸다고 진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