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몬트 CFO 돌연 사임에 주가 급락…안전자산 랠리 속 '불안한 균열'

| 김민준 기자

세계 최대 금광 기업인 뉴몬트(NEM)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캐린 오벨먼이 돌연 사임하면서 뉴욕증시에서 해당 기업 주식이 급락했다. 회사 측은 이번 인사가 내부 갈등이나 주요 회계 정책과 관련한 이견 때문은 아니며, 사직은 상호합의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벨먼은 작년 5월 CFO로 취임한 이후 1년여 만에 회사를 떠나게 됐다. 뉴몬트는 CFO 공백을 메우기 위해 법무 책임자인 피터 웩슬러를 임시 CFO로 선임했으며, 후임자를 찾기 위한 공식적인 절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웩슬러는 지난해부터 최고법무책임자로 재직해왔으며, 당분간 두 역할을 병행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 소식은 뉴몬트 주가에 즉각적인 충격을 줬다. 전날까지만 해도 이 회사 주가는 금값 상승세를 타고 3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일련의 무역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한 안전자산 투자 수요가 급증했고, 이러한 흐름은 금 선물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 덕분에 뉴몬트를 비롯한 광산업체들이 전반적으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었다.

하지만 CFO와 같은 핵심 임원의 갑작스런 이탈은 투자자 신뢰에 훼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기업 투명성과 연속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높은 가운데, 오벨먼의 사임은 향후 뉴몬트의 재무 전략과 리스크 관리에 대한 의문을 낳고 있다. 뉴몬트는 오는 7월 24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어 이번 조직 변화가 실적 전망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값의 지속적인 상승과 트럼프 정책이 글로벌 자산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맞물리면서, 금 채굴 대표주인 뉴몬트는 향후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여전히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이번 CFO 사임 이슈는 단기적인 변동성을 피하기 어려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