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 스탠리, 24조 실적 서프라이즈…트레이딩이 살렸다

| 김민준 기자

모건 스탠리(MS)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월가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다. 주식과 채권 거래 부문 호조가 실적을 견인한 가운데, 투자은행 부문 부진은 일부 상쇄되는 양상이다.

16일(현지시간) 모건 스탠리는 2분기 주당순이익(EPS) 2.13달러, 순매출 167억 9,000만 달러(약 24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12% 증가한 수치로, 금융정보 플랫폼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주식 부문과 채권 부문 수익은 각각 23%, 9% 상승하며 실적 개선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투자은행 부문에서는 M&A 자문과 회사채 발행 관련 수수료 감소로 인해 매출이 전년 대비 5% 감소했다. 기업공개(IPO)와 주식 발행 자문 관련 수익 일부가 이를 상쇄했으나, 전반적인 부진을 피하진 못했다. 반면, 자산관리 부문은 14% 증가한 매출로 견조한 성장세를 나타내며 모건 스탠리의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뒷받침했다.

모건 스탠리 주가는 올해 들어 현재까지 약 13% 상승했으며, 이날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는 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이번 실적 발표는 같은 날 실적을 공개한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 등 주요 투자은행들과 유사한 흐름으로, 전반적인 금융업 흐름과 일관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주식·채권 트레이딩 부문의 강력한 수익 회복이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금융기관의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금리 변동성과 글로벌 매크로 환경의 변화가 금융시장 내 거래 수요를 부추기면서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모건 스탠리의 이번 실적은 은행 실적 시즌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지표인 만큼, 월가의 향후 금융주 전망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투자은행 부문의 회복 여부와 함께, 고금리 환경 속에서 자산관리 부문 수익이 지속적인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