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기관 투자자들의 관망 속에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기업 실적 발표에 따라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 대표적으로 존슨앤드존슨(JNJ)의 주가는 2분기 실적이 시장 전망치를 웃돌며 상승세를 탔다. 이 회사는 매출과 순이익에서 모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관세 영향이 예상보다 작을 것이라며 연간 실적 전망도 상향 조정했다.
이날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또 다른 종목은 브라이트하우스 파이낸셜(BHF)이다. 민간 투자사 아쿠아리안 홀딩스가 인수 협상에 근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시장은 이 회사를 인수 대상으로 간주하고 주가를 끌어올렸다. 인수설이 자주 거론되는 이 종목은 최근 몇 주간 강한 매수세를 보여 왔다.
테슬라(TSLA)도 이목을 끌었다. 중국 시장을 겨냥한 6인승 모델Y 신규 차량을 출시할 계획을 밝히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국은 테슬라에게 가장 중요한 해외 시장 중 하나로,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새로운 라인업 출시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받고 있다.
사모펀드 대기업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도 주목받았다. 이 회사가 스페인의 유명 축구 구단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인수를 위한 협상에 돌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가 올랐다. 투자자들은 스포츠 산업에 대한 사모펀드의 관심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반면 HCA 헬스케어(HCA)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 여파로 하락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메디케이드 및 오바마케어(ACA) 지불 감소가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전망은 의료서비스 업종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은 올해 실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내놓지 못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과 반도체 수요 둔화가 기업 실적의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반적으로 유가 하락과 금값 상승,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 하락,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약세 등 자산시장 전반의 흐름은 혼조세를 보였다. 특히 주요 암호화폐는 상승세를 탄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일부 회복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 예상보다 완만하게 상승한 점도 증시에 변수로 작용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둔화됐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면서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렸다. 따라서 이번 주와 다음 주 발표될 추가적인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이 시장 흐름을 좌우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