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머티리얼스, 애플·美국방부 동반 투자에 폭등…희토류 패권 키 쥐나

| 김민준 기자

희귀 금속 기업 MP 머티리얼스(MP)가 최근 들어 월가의 주목을 한몸에 받고 있다. 애플(AAPL)의 5억 달러(약 7,200억 원) 투자와 미국 국방부의 지분 취득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주가는 하루 만에 20% 이상 급등했고, 시장은 향후 주가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P 머티리얼스는 애플의 미국 내 공급망 확장 전략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르고 있다.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내에 5,000억 달러(약 7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번 MP 머티리얼스에 대한 참여는 그 일환이다. 특히 이 회사는 미국 본토에서 유일하게 상업적으로 희토류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비하려는 워싱턴의 전략에도 부합한다. 미국 국방부는 최근 MP 머티리얼스의 지분 15%를 보유하며 직접적인 후원에 나섰다.

이 같은 호재에 힘입어 MP 머티리얼스의 주가는 연초 대비 4배 가까이 급등했고, 7월 들어서만 70% 상승했다. 그러나 단기 과열 우려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 분석상 주가는 최근 '깃발형 패턴'을 돌파하며 대량 거래를 동반한 급등세에 진입했지만, 상대강도지수(RSI)는 80을 상회해 매우 과매수 상태를 시사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주가 흐름이 상승 추세의 연장선에 있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향후 조정 국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기술적 분석 도구로 활용되는 '바 패턴 분석'에 따르면, 최근의 이탈 상승 흐름은 이전 상승 폭을 기준으로 할 때 최대 85달러 선까지 주가가 뻗어갈 여지가 있다. 과거 이와 유사한 흐름에서 상승세는 약 15거래일간 지속됐으며, 이번 경우에도 7월 말까지 현재의 강세장이 유지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특정 지지선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 우선 39달러 근방은 지난달 고점이자 깃발 패턴의 꼭지로, 의미 있는 매수 벨트가 될 수 있다. 추가로 주가가 더 하락한다면 30달러 전후의 지지선도 유의해볼 만하다. 해당 가격 구간은 50일 이동평균선에 인접해 있으며, 4월 강세 전환의 진원지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MP 머티리얼스는 애플과 미국 정부의 동시 지원이라는 강력한 성장 촉매를 업은 상태지만, 단기 기술적 관점에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희토류 산업의 지정학적 중요성이 부각된 시대에, 이 기업은 테크와 국방의 교차점에서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