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월 해임설 일축에 뉴욕증시 반등…나스닥 사상 최고

| 김민준 기자

뉴욕증시가 7월 16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수장 교체설을 둘러싼 우려를 트럼프 대통령이 일축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전날까지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잦아든 덕분에 투자심리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질을 계획하고 있다는 최근 언론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며, 연방기구의 독립성과 법적 권한 논쟁을 둘러싼 시장 불확실성을 차단했다. 트레이더들은 이를 안도 신호로 받아들이며 대형 기술주와 금융주 위주로 매수세를 강화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3% 상승 마감했고, 나스닥은 3일 연속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우지수도 0.5%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존슨앤드존슨(JNJ)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상향 발표한 여파로 6.2% 급등했다. 호아킨 두아토 최고경영자(CEO)는 여러 의료 부문에서의 신약 승인 및 허가 신청이 하반기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핀테크 기업 글로벌 페이먼츠(GPN)는 행동주의 투자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대규모 지분을 확보했다는 소식에 6.5% 급등하며 S&P 500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앞서 글로벌 페이먼츠는 지난 4월 240억 달러(약 34조 5,000억 원)에 달하는 월드페이 인수 계약 발표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바 있다.

반면 유니버설 헬스 서비스(UHS)는 뱅크오브아메리카가 최근 의료 관련 법안의 역풍을 이유로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하면서 3.8% 하락했다. 특히 메디케이드 예산 삭감과 오바마케어 교환 시장의 축소 가능성이 환자 수 감소와 병원의 채무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BofA는 UHS가 주정부의 의료비 지급 변경에 특히 취약한 구조라고 진단했다.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 앤시스(ANSS)는 4.7% 하락하며 S&P 500에서 가장 부진한 종목으로 기록됐다. 중국 규제 당국이 동종 업체인 시놉시스(SNPS)의 350억 달러(약 50조 4,000억 원) 규모 앤시스 인수를 조건부 승인했다는 발표 이후, 관련 이슈로 주가는 상승했지만, 이날 S&P 500 탈퇴가 결정되며 반락했다. 대신 디지털 광고 플랫폼 기업 트레이드 데스크(TDD)가 지수 편입을 앞두고 있다.

이밖에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APO)는 스페인 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지분 투자를 검토 중이라는 보도에 4.8% 상승했고,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골드만삭스가 신중한 업종 전망과 함께 ‘중립’ 의견을 제시하면서 3.1% 하락했다.

이처럼 강세장 속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잡음을 일단락시킨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시장에 단기적 안정감을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미 대선을 앞두고 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