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P 머티리얼즈(MP)의 주가가 17일(현지시간) 장 초반 하락 반전했다. 이는 전일 사상 최고가 마감에도 불구하고, 회사 측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한 신규 주식 발행 계획을 공식화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이날 오전 추가 공시를 통해 약 1,180만 주의 보통주를 주당 55달러에 발행하며, 총 6억5,000만 달러(약 936억 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애초 5억 달러 규모 공모 계획을 밝혔던 데서 상향 조정된 것으로, 자금 조달 목적은 ‘미국 내 두 번째 영구자석 생산시설 건설 및 전략적 확장 투자, 그리고 일반적인 기업 운영 목적’에 있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발표는 MP 머티리얼즈의 최근 주가 급등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장 시작 전 프리마켓에서 MP 주가는 5% 가까이 하락했다. 특히 전날 종가인 58.55달러에서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단기간 내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과 희석 우려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희토류 분야 전문기업인 MP 머티리얼즈는 최근 잇따른 호재성 뉴스로 주목을 받아왔다. 애플(AAPL)과 미국 국방부가 회사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고, 이는 미국 내 핵심 자원 공급망 자립을 강화하겠다는 정책적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정부는 이전부터 중국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는 희귀 금속 분야에서 자국 생산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이 같은 배경 속에, MP 머티리얼즈는 단숨에 ‘지정학적 전략 자산’으로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발행가와 희석 효과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주가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공모는 장기적으로 생산 역량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긍정적이지만, 당장 주가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한편, MP 머티리얼즈는 이례적으로 일주일 만에 주가가 두 배 가까이 오르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만큼, 이번 하락세가 기술적 조정에 그칠지 여부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