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멕스, 카드 사용 사상 최대…2분기 실적 ‘깜짝’ 상승

| 김민준 기자

미국 최대 신용카드사 중 하나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가 2분기 실적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리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의 카드 사용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 실적 호조의 핵심 요인으로 분석된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2분기 매출 178억 6,000만 달러(약 25조 7,000억 원), 주당순이익(EPS) 4.08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금융정보 제공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를 모두 상회한 수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으며, 순이자수익도 12% 늘어난 41억 9,000만 달러(약 6조 300억 원)에 달했다. 다만 순이자수익은 시장 예상치 42억 3,000만 달러(약 6,080억 원)에는 소폭 미치지 못했다.

한 분기 동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로 결제된 총 거래 규모는 4,160억 달러(약 599조 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7% 늘어난 수치로, 이러한 트렌드는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고객 수요 증가와 함께 회사의 실적 개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스티븐 스쿼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카드 회원들의 소비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프리미엄 상품의 수요는 계속 강한 흐름을 보였다”며 “신용도 역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회사는 연간 실적 전망도 유지했다. 연간 매출 성장률은 8~10%, 주당순이익은 15~15.50달러로 예상했으며, 이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했던 가이던스와 동일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소폭 상승했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약 6% 상승한 상황에서 이날 상승분까지 반영되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비슷한 시기 발표된 비자(V), 마스터카드(MA) 등 주요 경쟁사들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흐름이기도 하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는 직전 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소폭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당시에는 주가가 오히려 하락하는 역설적 현상을 보였던 바 있다.

이번 실적 발표는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 속에서도 소비지출이 여전히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프리미엄 소비층을 중심으로 한 결제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고소득 고객을 기반으로 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비즈니스 모델이 안정적인 성과로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