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무역정책 기대감에 3,220선 돌파…기술주도 동반 반등

| 연합뉴스

코스피가 미국의 무역정책 변화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 상승 출발하며 3,220선을 다시 넘어섰다. 같은 시간대 코스닥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투자 심리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다.

7일 오전 9시 2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77포인트(0.74%) 상승한 3,221.91을 기록했다. 장 시작부터 3,214.81로 출발해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결과다. 이는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추진하는 상호관세(상대국과의 무역에서 자국에도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는 조치) 시행을 앞둔 가운데, 한국 수출 기업들이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역시 2.34포인트(0.29%) 오른 805.83을 찍으며 상승 출발했다. 코스닥은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중소형주 시장으로, 미국 무역정책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환경이 재편될 경우 일부 중소기업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는 분위기다.

미국은 최근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겠다며 다양한 무역 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호관세 발효가 실제로 시행된다면, 한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덜한 관세 부담을 안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가능성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이날 아침부터 국내 증시가 긍정적으로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장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제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글로벌 무역 환경의 안정 여부가 중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증시 반등이 정치·외교 리스크에 따라 언제든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 같은 투자 심리는 미국의 정책 시행 방향과 국제 무역 흐름에 연동돼 당분간 신흥국 증시 전반에 걸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향후 관세 정책과 주요국 간 무역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국내 수출 주도형 산업 전반에도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