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알엠, 美 드론 업체 HTI에 69억 투자…미국 시장 본격 진출 포석

| 연합뉴스

코스닥 상장사 케이알엠이 미국 드론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에 나섰다. 회사는 미국 드론 업체 HTI의 지분 7.4%를 약 69억 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케이알엠은 8월 7일 정정 공시를 통해 미국 드론 개발 및 제조기업인 호버플라이 테크놀로지스(HOVERFLY TECHNOLOGIES)의 보통주 953만1천71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주식 취득 예정일은 오는 8월 31일로, 거래가 완료되면 케이알엠은 HTI의 주요 소액주주 중 하나가 된다.

이번 투자 배경에는 미국 드론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협업 필요성이 자리하고 있다. 케이알엠은 드론 관련 정밀 부품 및 시스템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최근 몇 년간 기존 방산·기계 분야를 넘어 민간 무인항공기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번 HTI 지분 투자는 기술 협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높이고, 동시에 미국 시장 진입의 교두보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HTI는 美 플로리다주를 거점으로 드론 및 공중 감시 시스템을 개발·생산하는 업체다. 특히 군·경찰 등 공공 분야를 중심으로 납품 실적을 늘려가고 있어, 케이알엠의 기술과 결합될 경우 시너지가 기대된다. 미국 연방정부가 최근 안보와 환경 감시에 드론 활용을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이런 협력관계를 뒷받침한다.

이번 거래는 국내 제조 기업들이 기술 협업을 통해 새로운 해외 시장을 모색하는 최근 추세와도 맞닿아 있다. 케이알엠은 이번 투자를 단순한 재무적 참여가 아닌 실질적인 사업 파트너십 강화로 보고 있으며, 향후 공동 개발이나 공동 생산 등 보다 본격적인 협력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흐름은 한국 중견 제조업체들이 해외 기술 기업과 연계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과 같은 대규모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면 중장기적으로 수출 다각화와 기술 고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