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윌리오(TWLO), 실적 흑자 전환에도 가이던스 쇼크에 시간외 10% 급락

| 김민준 기자

통신·고객 관리 소프트웨어 기업 트윌리오(TWLO)가 실망스러운 3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10% 넘게 급락했다. 2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으나, 향후 수익성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치면서 투자 심리를 짓누른 것이다.

트윌리오는 2분기 조정 EPS(주당순이익) 기준으로 $1.19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1.06을 무난히 넘어섰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2억 3,000만 달러(약 1조 7,700억 원)로, 월가에서 예상한 11억 9,000만 달러보다 높았다. 이에 따라 트윌리오는 2분기에 2,240만 달러(약 323억 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 3,180만 달러 적자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회사는 개발자 대상의 음성, 영상, 문자 등 커뮤니케이션 API뿐만 아니라, 고객 맞춤형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인 ‘트윌리오 인게이지’를 포함한 고객 관계 강화 도구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5월 개최된 연례 사용자 행사 ‘시그널 2025’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MSFT)와의 전략적 협업과 함께 AI 기반의 차세대 고객 인게이지먼트 플랫폼도 공개돼 주목을 받았다.

코제마 시프찬들러(Khozema Shipchandler) CEO는 실적 발표에서 “트윌리오의 제품 혁신과 영업 실행력이 점점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고객 경험의 핵심 인프라로서의 위치가 더욱 견고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분기 고객 계정 수는 34만 9,000개로 집계돼 1년 전의 31만 6,000개에서 약 10%가량 늘었다. 이는 회사의 전략 정비 이후 성장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그러나 3분기에 대한 수익 전망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면서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트윌리오는 이번 3분기 EPS를 $1.01~$1.06 범위로 예상했는데,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1.14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보수적 가이던스 발표에 따라 이날 장 마감 직전 6% 하락했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윌리오는 매출 가이던스는 긍정적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매출이 12억 5,000만~12억 6,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이는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12억 2,000만 달러를 상회한다. 또한 연간 기준 잉여현금흐름(FCC)은 기존 8억 5,000만~8억 7,500만 달러 범위에서 상향 조정된 8억 7,500만~9억 달러(약 1조 2,500억 원)로 제시됐다.

트윌리오의 주가는 시간외 급락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지금까지 13% 상승하며 S&P500 지수의 상승률(7%)을 웃돌고 있다. 하지만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향후 주가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