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성광벤드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하며, 경기 둔화 및 원가 부담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성광벤드는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0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4억 원에 비해 47.1% 줄었고, 매출액은 581억 원으로 13.1% 감소했다. 순이익은 65억 원을 기록하며 64.3%나 줄어 실적 둔화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성광벤드는 정밀 배관자재를 제조·판매하는 전문업체로, 플랜트·조선·석유화학 등 산업 현장에 핵심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이러한 산업의 특성상 글로벌 경기 흐름, 원재료 가격, 환율 등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근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국내외 발주 감소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순이익 감소율이 영업이익보다 더 큰 점은 영업 외 비용, 예를 들면 이자비용 증가나 외환손실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와 함께 매출 감소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점을 보면, 대외 수주 둔화나 프로젝트 지연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매출 기반 자체를 흔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성광벤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비용 절감 노력과 수익 기반 다변화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전환 흐름이나 방산·수소 관련 신규 분야에 대한 진출이 장기적으로는 활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 같은 하락세가 일시적일지, 구조적인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지는 향후 발표될 3분기 실적과 글로벌 발주 동향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