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8일(현지시간)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의 상승세에 힘입어 세 개 대표 지수가 모두 오르며 거래를 마감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시장의 낙관적 분위기를 반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206.97포인트(0.47%) 오른 44,175.6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9.45포인트(0.78%) 상승한 6,389.45에 마감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07.32포인트(0.98%) 올라 21,450.02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번 주가 상승을 이끈 가장 큰 요인은 세계 최대 시가총액 보유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을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의 강세였다. 애플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엔비디아 등 이른바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오르며 지수 전반에 상승 압력을 가했다. 특히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기술에 대한 시장 기대가 이어지며, 이들 기술주의 주가 흐름은 투자심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나스닥의 최고치 경신은 단지 기술주의 실적 기대감뿐만 아니라, 미국 경제에 대한 전반적인 낙관적 전망과도 맞물려 있다. 최근 발표된 고용 지표와 소비 지표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면서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 점도 미국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보다 실물 경제의 건전성 회복에 더 주목하는 분위기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술주의 주가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느냐를 놓고 의견이 갈리지만, 단기적으로는 실적 시즌에서 긍정적인 성적이 이어질 경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특히 투자자들이 여전히 금리 동향과 물가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만큼, 이후 나올 경제지표에 따라 시장의 방향성도 다시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미국 주식시장의 중심이 기술주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 성장 기대가 높은 빅테크 중심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뉴욕증시에 몰릴 가능성이 크다.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주가 대비 수익 비율) 부담과 지정학적 요인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 시장은 여전히 조심스러운 낙관과 함께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