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희비 엇갈린 상장사들…바이오·내수는 선방, 수출 제조업은 추락

| 연합뉴스

국내 주요 상장기업들의 올해 2분기 실적이 mixed 신호를 보이면서, 업종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경기 회복세 둔화와 글로벌 수요 약세가 수출 제조업에 부담을 준 반면, 내수 위주의 유통·헬스케어·통신업체들은 비교적 선방한 모습이다.

대신증권은 2분기 순이익이 7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 늘었다. 증시 회복에 따른 수탁수수료 증가와 금리 인상기에 따른 운용수익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반면 같은 금융권인 삼성증권은 대형 기업공개(IPO) 일정이 연기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치를 밑돌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도 6천43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1% 줄었다.

항공·화학·에너지 업종은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진에어는 2분기 423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여행수요가 정점을 지나며 수익성이 하락한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롯데케미칼은 원가 부담 증가와 수요 부진으로 2천449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폭을 키웠고, 한국가스공사도 영업이익이 13.1% 감소한 4천46억 원에 머물렀다.

반면, 통신, 교육, 바이오 분야에서는 눈에 띄는 실적이 나왔다. LG유플러스는 2분기 영업이익이 3천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9% 증가했으며, 이는 5G 기반 요금제 수익 확장과 기업용 서비스 매출 확대 덕분으로 분석된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교육 역시 3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소폭이지만 성장세를 이어갔다. 바이오기업 파마리서치는 영업이익이 81.7% 급증한 559억 원에 달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었다.

소비재, 유통 관련 기업들은 실적 격차가 다소 벌어졌다. GS리테일과 한국콜마는 작년보다 소폭 증가한 2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안정된 수익 구조를 유지했다. 반면 신세계와 롯데쇼핑은 각각 35.9% 감소 또는 감소세를 보이며 다소 부진했다. 이는 고금리와 체감물가 여파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흐름은 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기업 실적이 내수·신산업 등 특정 영역에 국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하반기에는 미국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 속도, 국내 민간소비 회복 여부가 실적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종별 차별화가 더욱 심화될 수 있는 만큼, 개별 기업의 전략 방향과 산업 구조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