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가 올해 2분기 고정비용 중 하나인 항공기 정비 지출이 급격히 늘면서 영업 실적에서 큰 폭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나증권은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종전보다 2천 원 낮춘 1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나증권 안도현 연구원은 8월 1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진에어의 2분기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유류비가 유가 하락에 따라 줄었음에도, 예상 밖의 정비비 급증이 총비용 부담을 가중시켰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진에어의 2분기 영업손실은 423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9억 원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됐다.
매출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은 3천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0.7% 줄었고, 순손실도 157억 원에 달해 실적 전반이 부진했다. 특히 국내 노선 부문에서는 여객 운임이 전년 대비 10% 하락하면서 매출이 15% 감소해 회복세가 지체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는 국내선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탓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실적 악화를 반영해 하나증권은 올해 진에어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의 1천400억 원에서 630억 원으로 절반 이상 낮췄다. 안 연구원은 단기적인 요인 외에도 2분기 이후 일본 및 동남아 지역 여행 수요의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중장기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에어에 대한 투자의견은 ‘매수’로 유지됐다. 안 연구원은 현재 실적 부진이 바닥 국면에 도달했으며, 2026년부터는 항공 수요 회복, 경쟁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평가에 따라 투자자들은 단기 실적보다는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