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11일 오후 기준 소폭 상승세를 보여주면서, 기관의 매수가 지수를 지지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특히 대형 기술주 일부가 강세를 보이면서 코스피가 심리적 지지선인 2,65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42포인트(0.20%) 오른 2,654.31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0.70포인트(0.08%) 증가한 907.60으로,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은 장 초반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지만, 기관 투자자의 꾸준한 순매수가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주체별 매매 동향을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는 기관이 남은 거래시간 기준 831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569억 원가량을 순매도하며 매도 우위를 나타냈고, 개인 역시 226억 원 순매도에 나섰다. 이는 기관이 시장의 중심을 잡으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주목받았다. 특히 최근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선전과 AI(인공지능) 수요 증가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전히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중국 경기 회복 지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시는 방향성을 뚜렷이 잡지 못한 채 제한된 등락폭 안에 머물러 있었다.
전문가들은 8월 중순에 이르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주요국 경제 지표, 중국 내 소비·투자 동향 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외국인의 순매도 흐름은 원화 약세,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과 연관돼 있어 당분간 외국인 수급이 극적인 반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국내 증시가 앞으로도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업종 및 종목별로는 기술주 중심의 비중 확대나 경기방어주에 대한 선별적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차별화된 흐름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