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발 고금리 경계감에 외국인 ‘팔자’…코스닥 급락, 환율도 상승

|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당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12일 국내 증시는 관망세 속에서 혼조세로 마감됐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이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시장은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오후 3시 30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4포인트(0.09%) 오른 2,758.21에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시간대가 흐를수록 점차 힘을 잃었다. 외국인은 1,407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963억 원, 27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어느 정도 방어에 나섰다.

코스닥 지수는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16포인트(0.46%) 내린 905.12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1,921억 원 규모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44억 원과 97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금리에 민감한 기술·성장주 중심의 코스닥이 더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환율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2원 오른 1,323.1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 내 연준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긴축 기조를 강조하자,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환율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는 수입물가 상승 및 외국인 자금 유출 압력으로 연결될 수 있어, 국내 금융시장 전반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은 전반적으로 미국의 고금리 기조 장기화 가능성과 중국 경기둔화 우려,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 복합적인 악재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망 또는 이탈 움직임이 뚜렷해지면서, 당분간 변동성 높은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내용과 연준의 정책 방향에 따라 방향성을 재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국내 투자자들로서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한 외국인 자금 흐름과 환율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