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70조 원을 넘어서며, 지역 경제 기반의 성장 가능성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1988년 대전 첫 상장기업이 증시에 진입한 이후 37년 만의 기록이다.
대전테크노파크에 따르면, 2025년 7월 말 기준으로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 66곳의 시가총액은 74조 1천8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 달 전보다 7조 8천848억 원 증가한 수치로, 지역 상장사 전체 가치가 한 달 만에 10.6% 증가한 셈이다. 대전 지역 기업들이 꾸준히 기술력을 축적하고, 산업의 고도화를 거쳐온 결과가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기록은 국내 코스닥 시장의 지수 상승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7월 말 코스닥 지수는 805.24로 집계돼 전월 대비 3% 이상 상승했다. 코스닥은 벤처·중소기업 위주의 시장인 만큼, 이 지수 상승은 중견·기술 중심 기업이 다수인 대전 지역 기업의 시가총액 확대에 힘을 실어줬다.
해외 주요 변수들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7월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금리 인상 우려가 완화됐고,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 소식도 투자 심리를 안정시키는 요인이 됐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줄어든 데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며 국내 중소·기술주의 주가가 동반 상승한 것이다.
대전테크노파크는 이번 성과를 지역 기업의 기술력과 성장성이 투자자들에게 확실히 인식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기관 측은 앞으로 유망 스타트업이 원활히 증시에 진출하도록 지원하고, 성공기업의 경험이 후배 창업자에게 전해질 수 있도록 지역 혁신 생태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대전뿐 아니라 지방 산업거점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성과가 실제 기업 투자와 고용 증대로 연결될 경우, 지역 경제의 내실 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