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만 산다…코스피서 외국인·기관 '팔자' 전환, 대형주 차익 실현

| 연합뉴스

2025년 8월 14일 오후 기준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대형주 중심으로 매수세를 이어간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동반 매도에 나서며 차익 실현 움직임을 보였다. 매수 주체의 변화는 최근 증시 반등 흐름 속에서 나타난 일시적 조정으로 해석된다.

한국거래소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코스피 시장에서는 개인이 약 2,139억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050억 원, 기관은 913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까지 이어진 매수세에서 급격히 태도를 전환해 매물을 쏟아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개인이 963억 원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75억 원, 191억 원어치를 매도해 시장 조정에 일조했다. 투자 주체별로 손바뀜이 활발히 일어난 가운데 시장 전반에 걸쳐 거래가 늘어나며 변동성도 함께 커졌다.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는 미 증시 방향성과 금리 전망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 강화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 관망 심리가 커졌다. 이는 외국인 자금의 이탈 요인이 되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는 대형 기술주 및 2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 종목은 실적 기대감이나 정책 수혜 기대가 반영되며 개별 종목 장세가 형성되기도 했다. 단기 급등한 종목 위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는 가운데, 저점 매수 기회를 노리는 개인의 움직임이 두드러졌다.

이 같은 흐름은 코스피 2,700선 안팎에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투자자 교체 현상으로 보인다. 당분간 글로벌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변수들에 따라 투자 심리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