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자사주 2조 원 매입·전량 소각 선언에 주가 급등

| 연합뉴스

HMM이 시장에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매입하고 이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18일 개장과 동시에 큰 폭으로 올랐다. 투자자들은 이번 발표를 ‘주주 가치 제고’ 신호로 받아들였고, 시장 반응도 적극적으로 나타났다.

HMM은 지난 14일 장 마감 직후 공시를 통해 총 8,180만1,526주의 자사주를 자발적으로 공개매수하고, 매입 후엔 모두 소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사주 소각이란 기업이 스스로 보유한 주식을 폐기하는 것으로, 그만큼 유통되는 총 주식 수가 줄어들어 주당 가치는 자연스럽게 상승하게 된다. 이는 남아 있는 주주의 지분 가치가 올라가도록 돕는 방식으로, 경영진이 주주 환원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셈이다.

이번 공개매수의 단가는 주당 2만6,200원으로 책정됐다. 이는 직전 거래일 종가인 2만2,100원보다 약 19% 높은 수준이다. 전체 매입 규모는 약 2조1,431억 원에 달한다. 매수 가격이 시가보다 높게 제시되면서, 단기 차익을 노린 투자자 진입도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11분 기준 HMM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14% 오른 2만3,900원을 기록했고, 개장 직후 한때는 2만4,500원까지 상승했다.

공개매수는 8월 18일부터 9월 12일까지 진행되며, 이 기간 중 주주들은 보유 주식을 회사 측에 넘길 수 있다. 기존 주주들이 이 가격에 응하면 HMM은 해당 주식을 사들여 전부 소각한다. 이는 상장사들이 주가 부양이나 시장 내 지분 정리를 목적으로 사용하는 수단으로, 대규모로 이뤄질 경우 시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편, HMM은 최근 메탄올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선박 ‘HMM 그린’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선박은 바이오 메탄올 연료를 사용함으로써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보다 탄소 배출량을 65% 이상 감축할 수 있어, 해운업계의 탄소중립 흐름에 부합한다. 이러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와 주주환원정책 강화가 동시에 추진되면서, HMM의 경영 전략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와 투자 매력도 제고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자사주 소각의 효과는 단기간 주가에 반영되는 것을 넘어서, 향후 배당 여력 증대 및 대주주 지배력 강화 등 여러 구조적인 변화를 동반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