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고금리 유지 기조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한 가운데, 18일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53포인트(0.66%) 내린 2,623.33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714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21억 원, 446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일부 받아냈지만, 지수 낙폭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최근 미국에서는 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음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당장 인하할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우세해지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연준 인사들은 여전히 금리 인하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낮아지고,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분위기다.
한국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이날 1.17% 내린 7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1.12% 하락해 157,600원에 마감하는 등, 반도체 업종 전반에 걸쳐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전망의 불확실성과 함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서 비롯된 투자심리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7.61포인트(0.89%) 하락한 843.88로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9억 원, 4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고, 개인만이 326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특히 바이오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이 약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요국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경기 회복세 여부가 투자심리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의 경우 외국인 수급이 회복되기 전까진 단기 반등보다는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