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월 20일 동반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국내 경제 지표에 대한 경계감이 시장에 반영되는 흐름이다.
20일 오전 9시 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4.09포인트(1.08%) 하락한 3,117.47을 기록하며 3,120선 아래로 밀려났다. 장 초반부터 3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낙폭을 키운 것은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성향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 대비 11.15포인트(1.42%) 내린 776.81을 기록하며 약세 흐름을 보였다. 특히 중소형 기술주 중심인 코스닥의 하락 폭이 더 컸다는 점에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최근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과 경기 연착륙에 대한 의구심이 맞물린 결과로 보인다.
현재 투자자들은 기업 실적 시즌 이후 뚜렷한 방향성을 찾지 못한 채 관망하는 분위기다. 또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달러 강세와 미 국채금리 상승이 지속되면서 외국인 자금을 유출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증시도 이에 대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코스피가 3,100선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음 주 예정된 미국 잭슨홀 경제정책 심포지엄 등 주요 이벤트가 시장 방향성을 결정지을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달러 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는 기간 동안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높일 수 있으며, 결국 실물경제 지표 개선 여부와 글로벌 금리 정책의 변화가 향후 주가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