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효과? 조선·원전·방산株 ‘기대감에 상승’

|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후 첫 거래일인 26일, 국내 증시는 양국 간 협력 기대감과 미국 증시의 조정 흐름이 맞물리며 업종별로 엇갈린 장세를 보였다.

이번 회담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처음 마주한 자리로, 주로 북한 문제, 안보 협력, 조선 산업 협력 등을 의제로 다뤘다. 회담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협상이 타결됐다고 밝혔고, 기존 부과되던 상호관세율을 낮추는 데 합의한 사실도 재확인됐다. 앞서 한국 정부는 3천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1천억 달러 어치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하며 미국 측과 상호관세율 인하 협상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는 전반적으로 정체된 흐름을 보였으나, 정상회담이나 관련 정책 수혜 기대가 큰 업종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조선·방산·원전 업종(일명 ‘조방원’)은 회담 전 차익 실현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수세가 몰리며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원자력, 반도체, 의약품 같은 미래산업 관련 종목도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향후 양국 간 기술 교류 확대 가능성과 관련 업종 성장 기대가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일(25일) 미국 연방준비제도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는 ‘비둘기파’(완화적 통화정책 지지)적 발언을 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에 코스피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3,200선을 회복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각각 231억 원, 1천82억 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견인했다.

다만 미국 증시는 이날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77%, S&P500지수는 0.43%, 나스닥 지수는 0.22% 각각 떨어졌다. 이는 전 거래일 급등에 따른 조정 성격이 짙다. 여기에 프랑스에서는 다음 달 총리 신임투표를 예고하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졌고, 이는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적으로는 업종 간 차별화 장세를 유지하면서, 정책 수혜 기대가 큰 테마 종목에 관심이 몰리는 형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정상회담의 구체적 후속 조치나 미중 경제 협상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시장 방향성은 다시 달라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