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보유한 마이크로스트래티지·로빈후드, S&P500 편입 또 제외…시간외 주가 하락

| 민태윤 기자

비트코인(BTC) 보유로 주목받던 전략 보유사 마이크로스트래티지($MSTR)와 주식·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로빈후드($HOOD)가 S&P500 편입에서 또 다시 제외됐다. 이 여파로 두 기업의 주가는 장 마감 후 거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S&P 다우존스 지수는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오는 6일 목요일부터 인터랙티브 브로커스($IBKR)가 S&P500 지수에 신규 편입되고, 기존 구성 종목인 웰그린 부츠 얼라이언스($WBA)는 제외된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지난 몇 주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로빈후드가 상장 요건을 충족한 만큼 이번 S&P500 신규 편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려 있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나스닥에 ‘Strategy’라는 티커로 거래되며, 최근 비트코인(BTC) 가격 상승 덕분에 시가총액이 크게 늘어난 상태다. S&P500 편입은 단기 주가 상승의 강력한 모멘텀으로 작용한다. 인덱스 기반 패시브 펀드 및 ETF의 자금이 해당 종목으로 자동 유입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발표에서 두 종목은 끝내 이름을 올리지 못하며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

특히 로빈후드는 월가에서 오랫동안 S&P500 편입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어 왔다. 이번에도 제외되면서 기관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됐다. 이날 로빈후드 주가는 정규장 기준 1.26%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추가로 0.5% 내린 107.40달러(약 14만 9,230원)에 마감했다.

반면 S&P500에 신규 편입되는 인터랙티브 브로커스는 정규장에서 0.6% 상승에 그쳤지만, 발표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 3.9% 급등한 65.21달러(약 9만 670원)를 기록했다. 이날 S&P500 지수 자체도 0.4% 하락 마감하면서 전반적인 시장 조정 분위기 속에서 편입 종목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번 발표로 로빈후드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다음번 지수 조정 전까지 다시 편입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 두 기업 모두 거래량과 시가총액, 수익성 조건을 더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비트코인 보유량 확대를 전략적 자산 구성으로 내세운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S&P500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을지는 향후 시장과의 추가 조율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