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에 '농축산물 개방' 빠지자…미트박스 주가 9% 급락

| 연합뉴스

한미 정상회담에서 농축산물 시장 추가 개방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26일 오전 9시 59분 기준으로 미트박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32% 하락한 1만 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하루 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결과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번 정상회담에서 농축산물 부문의 추가 개방과 관련한 특별한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축산 및 농산업계의 민감한 사안 중 하나로, 미트박스를 비롯한 관련 산업군 투자자들은 시장 확대 기대감이 꺾인 것으로 받아들인 분위기다.

미트박스글로벌은 2014년에 설립된 국내 대표적인 축산물 B2B(기업 간 거래) 온라인 플랫폼 업체다. 음식점, 급식업체, 정육점 등 다양한 업종을 대상으로 정육 제품을 공급하며,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강점이다. 올해 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받은 업체 중 하나였다.

농축산물 시장에 대한 개방 여부는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주요 이슈 중 하나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관련 논의가 없었다는 점은 단기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것으로 보인다. 일부 투자자들은 미국산 농축산물의 수입 확대가 국내 소비자 선택권 확대뿐 아니라 플랫폼 기반 유통 업체들의 거래 규모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왔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정부의 국내 농축산업 보호 기조가 확인될 경우 다시 안정세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다만 글로벌 공급망 개편 흐름 속에서 한미 간 통상 대화가 본격적으로 재개될 경우, 농축산물 시장 개방 이슈는 다시 주요 의제로 떠오를 수 있어 관련 기업 주가의 변동성이 지속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