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의 매도세 속에서 장중 등락을 반복하던 코스피 지수가 8월 27일 소폭 상승세로 마감했다. 시장 전반의 뚜렷한 상승 동력이 부족한 가운데, 미국 증시의 긍정적 분위기가 일부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0포인트(0.25%) 오른 3,187.1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지수는 3,185.87로 상승 출발했지만,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오전 중 한때 3,165.77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오전 10시 무렵 반등에 성공하며 3,189.31까지 오르는 등, 하루 내내 3,180포인트 선 주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시장은 업종별 온도차가 뚜렷했다. 지수 전체를 끌어올릴 강력한 호재가 부재한 가운데, 일부 업종은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고, 반대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온 업종은 약세를 보였다. 이런 상황은 경제지표나 통화정책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가 부족한 상태에서 자금이 특정 업종에 편중되기보다 눈치보기 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같은 날 미국 뉴욕 증시는 소폭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35.60포인트(0.30%) 오른 45,418.07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41%와 0.44%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미국 증시의 강세는 최근 경제지표가 비교적 양호했던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되며, 이는 국내 투자심리에도 일정 부분 긍정적 영향을 미친 요인이다.
코스닥 시장도 같은 날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다 일단 소폭 오름세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6포인트(0.01%) 상승한 801.72를 기록해 800선은 유지했다. 기술 중심의 종목들이 혼조세를 기록했지만 대체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거래일의 흐름은 외부 변수에 크게 반응하기보다는 수급 중심의 개별 대응이 이뤄진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로 해석된다. 이런 추세는 향후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나 중국 경기 회복 여부 등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방향 전환 가능성이 있다. 특히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 여부가 향후 환율과 주가에 결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