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이 오는 9월 예정된 시가총액 규모별 지수 조정에 따라 코스피 대형주 지수에 총 8개 종목이 새롭게 편입되고, 7개 종목은 중형주로 재분류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LG CNS, 한화, 키움증권 등이 대형주로 승격될 가능성이 높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지수 조정은 매년 3월과 9월 정기적으로 이뤄지는 절차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종목들을 시가총액에 따라 대형주, 중형주, 소형주 지수로 나누기 위한 작업이다. 한국투자증권 신채림 연구원에 따르면 대형주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84%, 전체 상장기업의 72%를 차지할 정도로 주식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이 때문에 대형주 지수 편입 여부는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의 투자 결정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이번에 새로 대형주 지수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LG CNS를 비롯해 한화, 에이피알, 키움증권, CJ, 현대제철, 이수페타시스, 한국가스공사 등이다. 이들 기업은 최근 실적 개선이나 시장 관심 증가로 시가총액이 확대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SKC, CJ제일제당,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은 대형주 자리에서 밀려나 중형주로 편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다만 이번 지수 조정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함께 나왔다. 신 연구원은 대형주와 중형주 지수를 직접 추종하는 ETF의 운용자산 합계가 약 413억 원 수준이며, 이는 전체 ETF 시장의 0.0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ETF(상장지수펀드)는 특정 지수나 자산군의 수익률을 그대로 따르게 설계된 펀드로, 여기서 규모가 작다면 거래 흐름이나 자금 동향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 변경이 기업 주가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실제로 과거에도 중형주에서 대형주로 승격된 종목들이 정기 변경 뒤 약 10거래일 간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고 신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는 지수 추종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들이 해당 종목을 기계적으로 매수하면서 발생하는 수급 효과로 풀이된다.
이러한 흐름을 감안하면, 향후 대형주 지수 편입이 확정된 종목을 미리 선별해 투자하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유효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변동성이 낮고 시장 규모가 큰 코스피 내에서 이러한 정기 변동은 기관 중심 수급 패턴과 맞물려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매 반기 진행되는 지수 조정은 시장 판도에 직접적인 충격은 주지 않더라도, 개별 종목 차원에서는 뚜렷한 변화를 유도할 수 있는 중요한 이벤트로 작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