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실적 여파에 코스피·코스닥 동반 하락... 삼성전자·하이닉스 타격

| 연합뉴스

국내 증시가 8월 28일 오전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으로 마감했지만, 반도체 업종에 영향을 미친 주요 기술주의 실적 발표 여파로 인해 한국장은 반대로 하락세로 출발한 것이다.

종합주가지수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 거래일보다 19.41포인트 내린 3,167.75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3,175.33으로 출발했으나 하락폭을 점차 키우는 흐름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 또한 797.81로 전일보다 3.91포인트 하락하며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닥 역시 800.49로 시작했지만 이후 낙폭을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으로 전날 발표된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전망을 소폭 상회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한 '호재 불발'로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다. 이로 인해 엔비디아 주가는 장 마감 후 시간 외 거래에서 3%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두 종목은 각각 0.71%, 2.12% 하락한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한편 미국 증시는 이번 주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16포인트(0.32%) 오르며 45,565.23을 기록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지수도 각각 0.24%, 0.21% 상승하며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엔비디아 실적에 대한 관심이 주요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는 이날 한국은행이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금리 동결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으며, 실제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4%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이 같은 배경으로 본다면 통화정책 결정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국내 증시는 글로벌 반도체 업황과 미국 통화정책 방향 등 외부 요인에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주요 기술주의 실적에 따라 국내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