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외국인·기관 동반 매수에 3,200선 회복…증권주 4% 급등

| 연합뉴스

코스피가 28일 장 초반 하락세를 딛고 상승세로 전환하며 한때 3,20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 전환이 지수 반등을 주도한 주요 요인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1.83포인트(0.37%) 하락한 3,175.33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낙폭을 키우며 3,164.08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매도세를 주도하던 외국인과 기관이 오전 중반부터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시장 흐름이 반전됐다. 오전 10시 30분께 지수는 3,201.84까지 상승한 뒤 소폭 조정을 거쳐 3,199.56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약 896억원, 기관은 약 1,245억원 규모를 순매수 중이며, 개인 투자자들은 약 2,365억원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에서도 5,780억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이는 전날 미국 증시가 보합권에서 소폭 상승 마감한 여파와 무관치 않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32% 오르며 45,565.23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S&P500)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0.21% 상승했다.

한편, 투자자들이 주목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도는 수준에 머물렀고, 이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시간외 거래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3% 넘게 하락했다. 이 영향으로 삼성전자는 0.64%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44%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주요 종목별로는 하루 전 급등했던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가 차익 실현 매물에 눌려 각각 2.88%, 6.25% 하락했다. 코스피 내 다른 주요 종목 중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차, 기아, 셀트리온 등이 강세를 보였고, LG에너지솔루션, NAVER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특히 증권업종이 4.02% 상승하며 시장을 주도했는데, 이는 여당이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상법 개정안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2.34포인트(0.29%) 하락한 799.38을 기록하며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605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28억원, 52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코스닥 주요 종목 대부분은 약세를 나타냈으며,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낙폭이 큰 종목이 다수 포함됐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여진과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 등 대외 변수에 따라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기국회가 임박한 가운데 경제 관련 법안 논의가 증시 테마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