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기업공개) 시장의 침체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주에는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인 인공지능(AI) 기업 에스투더블유(S2W) 한 곳만이 수요 예측에 나선다. 최근 전반적인 상장 일정이 뜸해진 상황에서 드문 공모 일정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2W는 오는 9월 2일부터 5일까지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진행한다. 당초 이달 초부터 본격적인 IPO 준비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한국예탁결제원과의 전자증권 전환 절차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일정을 중단한 바 있다. 기술적 문제를 정비한 후 일정을 재개하면서 상장을 향한 마지막 관문에 들어선 셈이다.
S2W는 빅데이터 분석에 기반한 AI 서비스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기술기업이다. 주로 공공기관과 기업을 대상으로 사이버 보안과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 시스템을 제공하는데, 자사 대표 제품으로는 공공 정보 분석 툴 ‘자비스’와 기업용 위협 인텔리전스 플랫폼 ‘퀘이사’가 있다. 이 회사는 미국 팔란티어와 유사하게 국방 산업에서 시작해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향후 아시아 시장에서 기업용 AI 플랫폼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번 8월 상장 공모 시장은 초반에는 대한조선이 코스피 시장에 상장하면서 활기가 느껴졌지만, 이후에는 IPO 일정이 거의 편성되지 않으면서 조용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직전 주에는 그래피라는 치과 관련 기기 제작업체 한 곳만이 신규 상장을 진행한 바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여름휴가 시즌과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 등이 IPO 시장 위축의 주요 배경으로 언급되고 있다.
다만, 9월부터는 분위기 반전을 노리는 다양한 기업의 IPO 일정이 예고되어 있다. 제약사 명인제약은 중추신경계 의약품 개발에 강점을 지닌 코스피 상장 후보로, 잘 알려진 잇몸 치료제 ‘이가탄’으로 소비자 인지도를 갖췄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 준비 기업인 노타는 AI 경량화 기술을 바탕으로 산업 및 교통 분야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이외에도 패션 플랫폼 무신사와 케이뱅크, 더핑크퐁컴퍼니 등이 하반기 중 증시 입성을 계획하고 있어, 연말로 갈수록 IPO 시장의 온기가 되살아날 가능성이 있다.
이처럼 S2W의 단독 수요조사가 예정된 가운데, 9월부터는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상장을 추진하면서 IPO 시장이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도 나오고 있다. 특히 AI, 금융, 콘텐츠 등 미래 산업에 해당하는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투자 수요를 견인하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