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 징역 15년 구형에 카카오 주가 급락…빅테크 신뢰 흔들

| 연합뉴스

카카오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하면서, 카카오 계열사들의 주가가 9월 1일 장 초반부터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일 오전 9시 29분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68% 하락한 6만200원에 거래됐다. 계열사인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카카오게임즈 역시 같은 시간대 각각 4.52%, 2.03%, 2.10% 내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날 김 위원장에게 검찰이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구형한 데 따른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2023년 2월,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추진하던 시기에 경쟁사였던 하이브의 인수 시도에 대응해 주가를 일부러 높게 형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같은 주가 조작 방식이 자본시장 질서를 심각하게 훼손했으며, 김 위원장이 그룹 총수로서 최종 의사 결정권을 행사한 점을 근거로 높은 형량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인수 과정에서 사적 이익을 꾀한 적이 없으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업의 준법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결정이 기업의 미래와 경영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카카오가 국내 빅테크 기업 중 하나로 꼽히는 만큼, 창업주에 대한 중형 구형은 단순한 개인의 법적 책임을 넘어 기업 이미지, 지배구조 안정성, 투자자 신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자회사들이 상장사로서 각기 다른 투자자층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은 그룹 전반의 주가에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종 판결은 10월 21일에 내려질 예정이다. 법원의 결론에 따라 향후 카카오 주가의 추가 변동과 시장 반응이 촉발될 가능성이 있다. 투자자들과 업계는 이번 사안이 빅테크 기업 경영 투명성과 공정 경쟁 원칙 강화로 이어질지를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