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창업주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징역 15년형을 구형하자, 1일 증시에서 카카오를 포함한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가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김 위원장의 법적 리스크가 향후 그룹 경영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면서 매도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29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3.68% 떨어진 6만2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요 상장 계열사인 카카오페이도 4.52% 하락했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역시 각각 2%가 넘는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이 같은 약세 흐름은 지난 8월 29일 김 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중형을 구형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본격화됐다.
김 위원장은 2023년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불공정한 방식으로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가 합법적인 경쟁 방식을 보고 받고도 이를 거부하고 인수를 밀어붙인 점, 그리고 기업 이익이 아닌 그룹 계열사의 범행 수익이 김 위원장 본인에게 최종 귀속될 수 있다는 점에서 책임이 무겁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범수 위원장은 1심 결심 공판 최후 진술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그 어떤 순간에도 불법적인 방식으로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카카오가 준법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선고는 오는 10월 21일 예정돼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인의 위법 여부를 넘어서, 재벌 성격의 대기업 경영인에 대한 사법 판단이 자본시장에 미치는 실질적 파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앞으로의 재판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기업 이미지와 사업 확장 전략, 내부 지배구조 개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