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악재 딛고 반등한 반도체…삼성전자·하이닉스 동반 상승

| 연합뉴스

미국발 악재에 하루 전에 급락했던 국내 반도체 관련주들이 9월 2일 장 초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주요 종목들이 동반 상승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전날 국내 반도체주는 두 가지 악재에 타격을 받았다. 첫째는 중국 최대 IT 기업 알리바바가 차세대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소식은 미국의 주요 기술주 주가를 급격히 떨어뜨렸고, 이는 한국 반도체 종목에도 연쇄적인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둘째는 미국 정부가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시설로 들여오려던 첨단 장비에 대한 반입 허가를 취소했다는 소식이었다. 현재 미국은 반도체 산업 주도권을 유지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첨단 기술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데, 이번 조치도 그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하지만 다음 날인 2일 장 초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48% 오른 6만 8,6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하이닉스 역시 0.78% 상승한 25만 8,000원에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 한미반도체, 이수페타시스 등도 1% 이상의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 같은 반등은 전날 과도하게 떨어진 가격에 대한 반작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증권가에서는 알리바바의 AI 칩이 아직 실사용 단계가 아닌 시험단계에 있기 때문에,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AI 시장의 성장세에 본질적인 타격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기술주는 여전히 AI와 반도체 중심의 강한 성장 모멘텀을 보이고 있어, 이번 하락이 과도한 매도심리에서 비롯된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결국 미국의 대중국 견제 강화가 단기적으로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불확실성을 높이지만, 글로벌 AI 산업 성장 흐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 앞으로 시장은 실적과 기술 진보 가능성, 그리고 미중 간 반도체 전략 갈등이 향후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주시하면서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반도체 주가는 이 같은 글로벌 흐름 속에서 변동성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