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9월 3일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글로벌 재정 불확실성 등 외부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장중 내내 오름폭은 제한된 채 등락을 반복하며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2.07포인트(0.38%) 오른 3,184.42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에는 3,177.75로 출발한 뒤 한때 하락 전환했으나,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도 소폭 오른 796.81로 마감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일보다 1.3원 오른 1,392.3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 동안 국내 증시 흐름을 지배한 주요 변수는 미국의 금리 상승과 재정 불안감이었다.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금리가 5%에 근접하고, 유럽 주요국에서도 재정 우려가 커지며 장기 국채 수익률이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일부 법원에 의해 위법 판결을 받으면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이런 환경은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해 지수의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지수 하단을 지탱한 건 외국인의 적극적인 매수세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이날 4,362억 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553억 원, 3,756억 원을 순매도하며 상승폭을 억제했다. 특히 알파벳(구글 모회사)의 주가가 미국 연방법원 결정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6% 이상 급등한 영향으로 반도체 종목이 일제히 강세를 보이면서 상승 분위기를 뒷받침했다.
종목별로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01%, 0.77% 상승했고, 국방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도 동반 상승세를 이어갔다. 삼성전기는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 강세를 보였고, LS일렉트릭도 미국 주요 IT 기업과의 공급 계약 소식에 6% 넘게 뛰었다. 반면 조선주에서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 기아, 네이버 등 일부 대형 기술·소비 관련 종목들도 약세였다.
한편,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이어졌으며, 제약주 위주로 일부 종목에 매수세가 쏠렸다. 다만 이차전지 관련주는 여전히 부진한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었다. 증시 전체 거래대금은 유가증권시장 8조 7,940억 원, 코스닥시장 5조 4,910억 원에 달했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4조 5,840억 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분위기로 미뤄볼 때, 향후 미국의 고용지표와 금리 관련 정책 방향성이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국채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외국인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장은 당분간 경계심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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