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고용지표 앞두고 관망…3,200선 간신히 수성

| 연합뉴스

코스피가 5일 장중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하며 3,200선을 유지했다. 미국 고용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감이 시장에 영향을 주면서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4.29포인트(0.13%) 오른 3,205.12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08.83까지 올랐다가 한때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다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나흘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긴 했지만,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로 상승 폭은 크지 않았다. 특히 미국 고용지표 중 하나인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경제 지표는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발표된 미국 ADP(오토매틱 데이터 프로세싱) 민간고용 보고서에서 8월 고용 증가폭이 예상보다 낮게 나온 가운데, 같은 기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증가세를 보이면서 미 고용시장 둔화 조짐이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공식 고용지표 발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이날 국내 투자자들의 매매 동향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1,323억 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57억 원, 1,570억 원을 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외국인은 최근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일단락하고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다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901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장기적인 투자심리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업종별로는 건설, 오락문화, 금융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으며, 전기가스, 금속, 운송장비 업종은 낙폭을 키웠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미국 브로드컴의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을 받아 3.01% 오르며 27만 원대를 회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0.86% 하락하며 지수 상승을 제한했고, 한화오션은 대주주의 대량 지분 매각 소식에 5.38%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및 현대차도 미국 내 합작 공장에서의 불법체류자 단속 이슈로 동반 하락했다.

한편, 코스닥지수도 4일 연속 상승하며 이날 811.4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2억 원, 201억 원을 순매수한 가운데, 개인은 454억 원을 매도했다. 에이비엘바이오, 알테오젠 등이 강세를 나타낸 반면, 에코프로 계열과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일부 기술주는 조정을 받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전날보다 크게 늘어난 10조 8,480억 원을 기록해 투자심리가 위축되었음에도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소폭 줄어든 5조 8,050억 원이었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 고용지표 발표 결과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고용 둔화가 확연히 드러나면서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진다면 상승 모멘텀이 다시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긴축 우려가 다시 불거질 수 있어 투자자들의 대응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